실존을 증명하는 무형의 노스탤지어 - 아이브 'After LIKE' 리뷰
레트로 RETRO : 과거의 기억을 그리워하면서 그 시절로 돌아가려는 흐름 블로그를 쓰면서 레트로라는 말을 몇 번 사용한 적이 있지만, 당연히 그 대부분의 레트로들이 진짜 내 그리움을 자극해서 레트로라고 칭하는 것은 아니다. 그건 사조나 장르 같은 것일 뿐이다. 레트로풍으로 편곡하고 연출한 음악과 비주얼 콘텐츠가 어떤 걸 말하는 것인지 알고 있지만, 나에게 이것은 학습된 향수다. 나는 708090을 살아 오지 않았고, 2000년대 초중반에 음악에 얽힌 그 어떤 기억도 없으며,신스팝, 시티팝, 디스코, 복고주의, 뽕짝으로부터 반가움이란 감흥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물론,1세대 아이돌 음악이 불러일으키는 아련함도 단지 그 음악적 특징들에서 비롯된 것이거나 내가 현재 좋아하는 것들의 역사에 대한 리스펙일 ..
2022.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