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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에 힙이 없는 소녀들과, 세상에서 제일 힙한 노래 - 트리플에스(tripleS) 'Rising' 리뷰
tripleS 신인 그룹의 완전체 데뷔곡(?)이기 때문에 이 팀과 곡에 대한 첫인상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하고 싶은데, 독특하게도 첫인상을 얘기할 수 있는 방면이 여러 시점에서 발견되는 팀이다. 내가 트리플에스라는 이름을 처음 접한 것은 타 걸그룹 출신 멤버 김채연의 합류 소식 때문이었고, 음악을 들어 볼 수 있었던 것은 그 멤버는 속해 있지도 않은 첫 유닛 AAA의 노래 'Generation' 때문이었다. 그리고 지금 이야기하려는 완전체 곡 'Rising'을 처음 들어 본 것은 또한, 발매 당시가 아니라 토너먼트 투표 방식으로 진행되는 타이틀곡 선정 시스템에서 후보곡 샘플로 인트로를 들어 보았을 때였고, 그 인트로 샘플 곡은 완곡으로 들었을 때는 또 다른 새로운 첫인상까지 주었다. 브랜딩 방법이 이들..
2023.04.29 23:23 -
레드벨벳 'Feel My Rhythm' 리뷰: 진공 속에 눌러 담은 꽃과 물의 정원
... ♬🎶♭♩🌸♪🎵#🎼♬🍃♩ Feel MyRhythm 파괴적으로 찌르는 부분이 없는데도, 내적으로 너무 촘촘하게 짜여서 순간순간 짜릿한 인상을 주는 노래다. 다채로운 소리들이 페스츄리처럼 층층이 쌓여 있고, 그것들이 합쳐져서는 전반적으로 포근한 질감과 파스텔 톤의 부드러운 느낌이 된다. 클래식 명작인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를 샘플링한 이 곡은, 'G선상의 아리아'를 2가지 방식으로 활용한다. 하나는 인트로에 곡의 원본에 가까운 연주 구간으로 등장시키는 것이고, 또 하나는 곡 도중에서 다른 악기들과 포개어 조화시키는 것이다. 특히 후자의 방법이 인상적인데, 클래식 음악이 '샘플링'이라는 명칭에 충실하게 잠시 존재감을 내보이고 떠나는 것이 아니라, 곡의 다양한 파트에 걸쳐 있으면서 계속해..
2023.04.15 22:55 -
우주소녀에 관한 소회 (1/2): 소장 욕구와 여돌 덕질의 상관관계 ['비밀이야' 분석 리뷰]
"간직"!> 내가 블로그를 쓰는 건 일종의 소장 욕구 때문이다. 나는 시청각적·감성적 재미를 주는 반짝반짝한 콘텐츠들을 좋아하고, 그것들을 이루는 사소한 디테일들을 파내는 걸 좋아하고,또 그것들이 여기저기 흩어지지 않은 채 한 곳에 쌓이며 무더기째로 볼 수 있게 되는 걸 좋아한다. 다만 그 반짝반짝거리는 시청각적인 자극들에 대한 내 선호는물건 같은 것보다는 주로 몇 MB짜리 디지털 쪼가리들에 대한 집착으로 발현되어 왔다. 실물 물품은 마음에 드는 대로 닥치고 수집하기 위해선 공간이 필요하고 또 언젠가 낡고 닳을 불안이 있는 것과 달리,내 기기에 혹은 통신망상 어딘가에 저장된 내 데이터, 즉, 이미지, 음성, 텍스트, 영상 같은 것들은, 웬만한 상황에서라면 거의 영원하고 무한히 소장이 가능하고손실 없이..
2023.03.14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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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나믹 K팝 스토리텔러, 곡 구성의 마술사 제이윤의 아이돌팝 송폼 분석 (feat. 인피니트·스윗튠)
'내꺼하자'와 '파라다이스'는 들었는데 'Tic Toc'을 안 들었다면 반만 들은 것이다. '추격자'는 아는데 'Feel So Bad'을 모른다면 손해 본 것이다. 그 시절 인피니트를 좋아했지만 이 노래들을 모르는 사람은 없어야만 하기에 이렇게 공익(?) 목적의 글을 쓴다. 인피니트의 음악 가운데, 겹쳐 먹으면 두 배로 맛있는 스윗튠 & 제이윤 콤보세트는 대체 뭐 때문에 그렇게 완벽한 조합인지,내 뇌피셜로 분석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다이나믹 K팝 스토리텔러, 곡 구성의 마술사 제이윤의 아이돌팝 송폼 분석 (feat. 인피니트·스윗튠) 인피니트의 앨범에서 인피니트만의 색깔을 창조하며 주된 존재감을 드러내는 두 작곡진이 있는데, 한 팀은 대부분의 초중기 타이틀곡과 수많은 수록곡을 만든 스윗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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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티즈 'Answer' 분석 리뷰: 심장을 때리는 푸른빛 뜨거움의 역설
그야말로 '가슴이 웅장해진다.' 단순히 에이티즈의 음악이 강하고 스케일이 크다고 해서 전부 이런 특색이 있지는 않다. 요컨대, 이 곡은 무엇 때문에 매력적일까?그 답으로 'Answer' 중 홍중의 다음 랩 가사가 이 곡의 모든 소울을 함축하는 듯하다.[ Oxygen Fire 너와 나면 푸른빛 띠우니까 ]정서의 공존, 선동성과 참여성의 시너지, 음악적 색 대비 등,산소와 불꽃 각각에 해당하는 수많은 요소가 이 한 곡에서 결합되며 맹렬히 타오른다. 에이티즈 'Answer' 리뷰: 심장을 때리는 푸른빛 뜨거움의 역설 [ 'Answer': 역설의 시너지, 시너지의 미학 ] (1) 격정과 절제의 공존건배하자 like a thunder 네 모든 걸 채워, 넘쳐흐를 듯이모두 잔을 머리 위로, 세상 어디에서든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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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미스나인 'WE GO-Talk & Talk-DM' 분석 리뷰: 코시국을 가로질러 만나러 온 랜선여친
프로미스나인이 데뷔한 이후, 유튜브 댓글에서 종종 "인스타 여신"이라는 표현이 멤버들의 비주얼을 묘사하는 데 사용되는 것을 보게 된다. 그런데 나에게 이 표현은 애매하게 느껴진다. 칭찬의 의미인지, 아니면 가치 판단이 없는 단순 묘사인지, 그것도 아니면 연예인으로서의 분위기는 덜하다는 표현인 것인지 명확히 구분하기가 어렵다. 어쨌든 현재 아이돌에 관심이 있는 세대는 인플루언서를 동경할 수 있는 세대와 겹치기도 하므로 긍정적인 의미에 가까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문을 떨치긴 힘들다. 개인적으로는 내가 예쁘다고 생각하는 여자 연예인에게 '인스타 여신 같다'고 칭찬하고 싶지는 않기는 하다. 그런데 프로미스나인이 이런 수식어를 활용하는 방식을 보면, 이 모호함을 전략적으로 긍정적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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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블리즈와 함께 흘러 지나가는 한 시대의 향기
지나가는 것,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들에 대한 소회는시간이 지날수록 디테일하고 구질구질해지는 것 같다. 그래서 이 글은 지금까지 쓴 어떤 글보다도 개인적이고 구질구질하다. 러블리즈와 함께 흘러 지나가는 한 시대의 향기: 2014 - 2021, 러블리즈 리뷰 Chapter 1. 처음에 반가웠던 그 마음으로- 지금 이대로 (2018) 러블리즈가 교복을 입고 데뷔한 2014년에 나도 학생이었고, 그때 '교복 예쁘다 (의상) / 캔젤럽 좋다 (노래) / 류수정 귀엽다 (멤버)' 등등의 소소한 긍정적 감상들을 계기로 러블리즈를 알기 시작해서, 7년이 지나 20대 중반이 된 지금까지 모든 타이틀곡과 수록곡까지 족적을 따라왔다. 노래가 좋은 것을 넘어 러블리즈만의 특별함을 좋아했고, 또 가창자인 멤버들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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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갯빛 미래를 파는 네오컬처 골동품 상점 ✧˚⋆꙳。 -NCT DREAM 정규앨범 [Hello Future] & [Glitch Mode]를 듣고
사실 그간 'NCT'로 총칭되는 모든 그룹과 음악에 대해 나에게 케이팝 또는 아이돌 노래는 명백하게 나의 취향이라고 말할 수 있는 한 갈래이지만, 그 안의 취향을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채롭다기보다는 한정적인 편에 가까운 것 같다. 나는 이미 형성된 취향의 울타리 밖의 것들을 자주 모험하지는 않는데, 이러한 성향은 오늘 이야기하려는 팀이자 'NCT'로 총칭되는 모든 그룹에 대한 접근을 쉽지 않게 했다. 이들은 그룹의 시스템 자체가 독특한 것을 넘어서, 아이돌 팬들이 흔히 '네오하다'고 표현하는 NCT의 음악 색깔 자체도 나에게는 어렵다는 이미지가 존재했고, 깊게 탐방하고 싶다는 욕심보다는 표면적으로 구경하는 것으로 만족하는 게 더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팀이었다. 하지만 얼마 전 발매된 NCT DREAM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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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오마이걸) '숲의 아이' & [Bon Voyage] 분석 리뷰: 초록빛 세상의 끝으로 나를 찾아서
상상의 바다, 돌아가는 바람개비, 봉숭아 물 같은 것들을 노래하고별자리와 사슴 뿔을 아이템으로 빌려오는, 그런 싱그러운 목소리의 걸그룹 오마이걸을 얘기하면서,그들의 청량한 SS 시즌송들 중에서도 가장 초록빛에 가까운 두 앨범인[NONSTOP] (2020.04 / 살짝 설렜어)과 [Dear OHMYGIRL] (2021.05 / 던던댄스)을 빼놓을 수 없다.그리고 그 둘 사이에는 또한, 오마이걸의 동화적 정체성을 표상하는 멤버인유아를 주인공으로 한 진초록빛 무대 [Bon Voyage]가 있다. 유아(오마이걸) '숲의 아이' & [Bon Voyage] 리뷰: 초록빛 세상의 끝으로 나를 찾아서 01 숲의 아이 (Bon voyage) [★★]02 날 찾아서 (Far)03 Diver [★]04 자각몽 (Ab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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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차일드에 관한 단상: 서정의 끈을 잡고, 울림의 끝을 잡고 (1/2) + '느껴져', '도망가지마' 리뷰
살면서 특별한 계기가 없는 한 한평생 알 일이 없는 수많은 아이돌 그룹이 있다. 그 중에 많은 팀들이 개개인에게는 실제로도 별 볼 일 없을 가능성이 높다. 각자의 취향이란 것은 매우 좁은 범위만을 포괄하고, 그 다양한 취향을 한데 끌어모을 만큼 유능한 중소엔터회사는 많지 않으니까. BUT...그렇게 넘어간 그룹들 중에서 내가 꼭 들었어야만 했던 팀이 있다면?알고 보면 내 취향인 노래지만 평생 한 번 들어보지도 못하고 떠나보낸다면? 데뷔한 지 5년 된 중소기획사 아이돌,로드투킹덤 나왔지만 탈락한 아이돌,담다디 한곡갑 아이돌, 웬만한 사람이라면 제대로 인지할 기회조차 없는 게 당연하지만 지금은 내 이동 시간 플리에서 빠지면 고막에 가시돋치게 만든 이 아이돌,골든차일드의 일부 노래가 어쩌면 취향일지도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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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 미니1집 앨범 [New Jeans] 리뷰: 어느 워커홀릭의 꿈결의 텍스처
민희진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드", "디", "어"라고 쓰인 타이포그래피이미지를 올리면서, '7월 22일에 신인 걸그룹의 첫 콘텐츠가 나올 것이다, 오래 기다려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공개를 했었다. 회사 계정도, 아티스트 계정도 아닌 민희진 개인 인스타그램에 저렇게 캐주얼한 문장으로 덩그러니 올라온 것이 그 '첫 콘텐츠'란 것의 예고의 전부라는 점이 뭔가 낯설고 웃겼지만 궁금하기는 했다. 그 그룹이 궁금했던 이유는 당연히 민희진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일단 민희진은 딱히 추종자가 아니더라도 일단 이름을 알고 있다면 그 이름을 건 창작물을 궁금해 하긴 할 법한 사람이다. 아트디렉터로 이름을 알렸기 때문에 그룹의 메인 콘셉트나 이미지, 영상 작업물 등은 물론, 민희진이 SM에 있을 당시에 음악과 멤버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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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너와 함께라서, ❄˚。🎁 설레고 행복한 겨울 케이팝 한 박스 ! ☃ // 플레이리스트
인피니트 / 하얀 고백 (Lately) 더보이즈 (THE BOYZ) / Christmassy! 소녀시대 (GIRLS' GENERATION) / 첫눈에... (Snowy Wish) 헬로비너스 / Winter Fantasy NCT DREAM / Candy DKZ / 사랑도둑 (Cupid) 소녀시대 (GIRLS' GENERATION) / Baby Baby Apink (에이핑크) / My My EXO / Lucky 아이유 /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Feat. 천둥 Of MBLAQ) 러블리즈 / 새콤달콤 NCT DREAM / Yogurt Shake 가인, 조권 / 우리 사랑하게 됐어요 SMTOWN / 1,2,3 (Sung By f(x)) 보이프렌드 / MY LADY ~冬の恋人~ NCT DREAM / 입김 (Tak..
2023.12.14 17:28 -
늦은 밤, 쓸쓸한 택시 드라이브 // 케이팝 플레이리스트
Red Velvet (레드벨벳) / Underwater tripleS (트리플에스) / Moto Princess 레이디스 코드 / Galaxy 선미 / 곡선 Billlie (빌리) / the eleventh day tripleS (트리플에스) / Beam Red Velvet (레드벨벳) / Bad Boy aespa / Don't Blink 원더걸스 / 사랑이 떠나려 할 때 (여자)아이들 / Change BLACKPINK / You Never Know 태연 (TAEYEON) / Rain (여자)아이들 / LOST 시연 (드림캐쳐) / Paradise 어둡고 쓸쓸한 분위기가 있는 여돌 노래를 늘 쌓아놓고는 있었는데 영상 컨셉이 안 떠올라서 못 올리고 있던 플리다. 그러다가 카리나 영상 보다가 예뻐서 캡쳐해버..
2023.11.25 09:58 -
수상한 크리스마스 파티 ✷🎄?˖˟🎂✧ // 케이팝 플레이리스트
KISS OF LIFE / Play Love Games (HANEUL Solo) Red Velvet (레드벨벳) / 롤러코스터 (On A Ride) Billlie (빌리) / everybody's got a $ECRET Red Velvet (레드벨벳) / In & Out 조이 (JOY) / Happy Birthday To You ADORA / MAKE U DANCE (feat. 은하 of VIVIZ) XG / PUPPET SHOW f(x) / Glitter Red Velvet (레드벨벳) / Chill Kill NMIXX / COOL (Your rainbow) Red Velvet (레드벨벳) / Ladies Night Red Velvet (레드벨벳) / Nightmare 컨셉추얼한 크리스마스 분위기 플리..
2023.11.19 15:41 -
물거품처럼 네 생각에 잠겨 ॰৹✴ // 맑지만 먹먹하게, 아련 여돌 케이팝 플레이리스트
아이유 / Beautiful Dancer 이달의 소녀 / Universe 소녀시대 (GIRLS' GENERATION) / Closer JUNIEL / 물고기자리 구구단 (gugudan) / 일기 (Diary) 보아 (BoA) / Only One 태연 (TAEYEON) / Make Me Love You (여자)아이들 / Paradise tripleS (트리플에스) / Dimension (AAA Ver.) 보아 (BoA) / Amazing Kiss STAYC(스테이씨) / BUTTERFLY Red Velvet (레드벨벳) / Little Little 이달의 소녀 / Love Letter (김립, 진솔) JUNIEL / Everlasting Sunset 유아 (오마이걸) / End Of Story 물방울처럼 ..
2023.08.31 23:59 -
서늘하게 벅차는, 가을청량 남돌 노래 ˙·٠🎇 // 케이팝 플레이리스트
세븐틴 (SEVENTEEN) / 먼지 투모로우바이투게더 / Thursday's Child Has Far To Go 골든차일드 / Feel me 온앤오프 (ONF) / Fly Me To The Moon 투모로우바이투게더 / 5시 53분의 하늘에서 발견한 너와 나 블락비 (Block B) / 빛이 되어줘 김성규 / Savior 세븐틴 (SEVENTEEN) / Rock with you 투모로우바이투게더 / Wishlist ATEEZ (에이티즈) / AURORA 세븐틴 (SEVENTEEN) / Headliner 인피니트 / Julia 속도감과 강도는 청량한데 무게감과 멜로디는 감성적인 노래들이다. 대체로 여름보단 가을 느낌의 시원함이라 지금 말고 가을에 올려야겠음... +) 라고 8월에 쓰고 써놓고 덮어놨었는데..
2023.08.25 15: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