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티즈 「TREASURE」 5부작 시리즈 앨범 리뷰: 너, 내 동료가 돼라! <에이티즈 승선기>

2023. 6. 17. 23:16k-pop review & essay

 

 

내가 정의하는 에이티즈의 정체성, 특히 이 팀이 세상에 첫선을 보인 데뷔 5부작인 'TREASURE' 시리즈에서 내가 좋아하게 되었던 이들의 속성은 '나아가는 것'이다.

이들이 가진 에너지는 지금은 자유를 억압하는 세계관 속에 놓이며 반란과 저항과 같은 공격적인 형태의 폭발력으로 표현되고 있지만,

본질적으로 그 역동성은 꿈과 정의와 같은 보편적인 이상의 지향과 맞닿아 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이 보편적인 이상이라고 해서 그것을 위해 도전하고 움직이는 행위까지도 보편적인 것은 아니다.

그러한 도전적인 행보는 특별한 용기와 결단력을 가진 이들만의 것이다. 

그래서 이상과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움직이고 이뤄내는 모습은 동경과 선망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그래서 에이티즈의 다소 강렬한 비주얼과 강도 높은 퍼포먼스, 복잡하고 다크한 세계관의 장벽을 넘어서 그 '열망'의 가치를 노래하고 있음을 읽어낸다면, 

이들을 좋아하게 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 왔다.

 

 

 

오타쿠를 납치하는 법...이라는 제목의 이 짤처럼, 

보장되지 않은 어떤 모험을 향해 뛰어드는 열정적인 에너지에는 설명하기 힘든 이끌림의 파장이 있다. 

 

비록 지쳐버린 어른이 된 지금의 나는 그런 모험에 동참하고 싶지는 않지만(ㅋㅋ), 

따라 나선 이들의 이야기는 듣고 싶기도 하다. 

 

그래서 나는 에이티즈의 트레저 시리즈 앨범을 좋아한다. 

 

 

 

 

 

 

에이티즈 「TREASURE」 5부작 시리즈 앨범 리뷰: 너, 내 동료가 돼라! <에이티즈 승선기>

 

홍중 (1998, 래퍼, 리더)

 


에이티즈는 2018년에 '해적왕', 'Treasure'를 더블 타이틀곡으로 내건 미니앨범 [TREASURE EP.1 : All To Zero]로 데뷔했다. 그리고 2020년에 다섯 번째 앨범이자 미니4집 앨범인 [TREASURE EPILOGUE : Action To Answer]를 마지막으로, 'TREASURE'란 제목을 붙인 트레저 시리즈의 5개 연작을 완주했다. 이 트레저 시리즈를 구성하는 5개 앨범들은 에이티즈란 팀을 '해적'이란 콘셉트로 소개하며, 이들이 '심장을 뛰게 하는 무언가 = treasure'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그 보물을 찾아 '저기 지평선 끝 어딘가'를 도착지로 삼아 나아가는 바다 위에서의 여정을 만화 스토리처럼 펼쳐낸다. 

 

데뷔 앨범인 미니1집에서는, 명확한 이미지의 테마를 통해 역동적인 캐릭터 스토리 배경을 소개하고, 청자를 이야기 속으로 동참시킨다. 미니2집에서는 스토리가 전개되는 원동력인 마음 속 깊은 곳의 열망을, 미니3집에서는 이들을 나아가게 이끄는 희망찬 에너지를, 정규1집에서는 어떤 위기라도 마주하고 극복하는 비장한 패기를 드러낸다. 마지막으로 시리즈의 종결부인 미니4집에서는 긴 여정의 끝을 돌아보며 회상하고, 또 다른 시작을 위한 박차를 가한다. 

 

이렇게 각 앨범은 개별적으로 나뉜 테마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또한 각각의 앨범이 대체로 꿈과 열망, 두려움의 극복, 동료에게 전하는 약속의 말과 함께함의 가치, 미래에 대한 희망과 포부를 노래하는 곡들을 모두 포함하면서, 인물들의 서사를 구체화하고 연속적으로 이어 나간다. 

 

 

무엇보다 이 이야기들은, 각자에게 그 '보물'이 무엇인지는 서로 다를지라도, 심장 뛰게 꿈꿀 수 있게 하는 무언가가 있다면, 그 누구라도 이 모험에 함께할 수 있다고 말한다. 꿈을 향해 나아가는 이 8명 친구들의 이야기는, 그 진취적이고 에너제틱한 캐릭터성을 강하고 세련된 노래들과 패기 넘치는 퍼포먼스를 통해 분출한다. 무대 위에서 그 이야기 속 동료들이 서로 합을 맞추며 노래와 연기를 하고 춤을 추는 모습에, 감상자는 왠지 점점 마음이 동하게 되며 '동료가 되자'는 이들의 물음에 따라 타고 싶어지는 수순을, 

 

이들 에이티즈네 세계에서는 "승선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과정은 아주 스무스할 것이다. 

이들의 폭발하는 에너지에 낯설지 않을 만큼만 적응된다면, 

그래서 이들이 EDM과 힙합이 BGM으로 깔린 소년만화 속 캐릭터처럼 보이기 시작한다면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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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d, eternal life, honor, love, fame,
It doesn't matter what you dream for
Will you join us?

 

 


TREASURE EP.1 : All To Zero

항해의 시작, 꿈을 향한 첫 걸음

 

What is your treasure? Will you join us? -Intro : Long Journey
저기 지평선 끝 어딘가 우리 도착지, 한 배를 타려면 지금 you need a pirate king
주의할 건 없어, 그냥 내 동료가 돼주길 -해적왕

 

 

미니1집 [TREASURE EP.1 : All To Zero]는, 데뷔 앨범인 만큼 '항해', '보물'과 같은 직접적인 키워드를 통해 이미지를 제시하며, 이들 팀의 역동적인 캐릭터를 소개한다. 가장 먼저 시네마틱한 인트로곡인 'Intro : Long Journey'에서는,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의 한 장면이 펼쳐지는 듯 현장감이 가득한 효과음과 내레이션을 활용해 구체적인 배경을 설정하고, 험난한 여정에 대한 포부와 청자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말하며 대대적인 시리즈의 포문을 연다. 

 

이어지는 메인 타이틀곡 '해적왕'에서는, 기세가 잔뜩 들어간 음악과 태도로 어디론가를 향해 나아가는 모험의 길에 오른다. 이 곡에서는 서브컬처의 맛을 물씬 풍기는 제목은 물론, 뱃노래를 연상시키는 '닻을 올려라', '노를 저어 나가자'와 같은 직접적인 가사와 'Um OEO'를 발성할 때의 연극적인 표현, 키를 잡고 돌리는 것 같은 독특한 퍼커션 소리, 거친 파도에 휩쓸리듯 이리저리 비틀리는 신스사운드과 뱃고동 소리처럼 묵직하게 울리는 브라스, 만화 <원피스>의 대사를 떠올리게 하는 물음 'Will you be my friend?'의 키 가사 활용 등으로, 감각적인 이미지의 디테일이 채워진다.  

 

이 노래는 비단 자신들만을 위한 노래가 아니라, 청자에게 꿈을 위한 모험의 시작을 함께하자고 적극적으로 청유하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앞서 말한 만화 대사를 차용해서 '그냥 내 동료가 돼주길'이라고 직접 손 내미는 것은 물론, '날 놓치지 마라'면서 강력하게 어필하기도 한다. 이로써 트레저 시리즈가 추구하는 '더 큰 세상에 대한 열망과 그로 가는 움직임', '함께함이 주는 힘'이란 방향성이, 이 첫번째 앨범의 첫 타이틀곡에서 위트 있게 압축되어 표현된다. 

 

왜 생각만으로 자꾸 멈춰? 함께 발을 맞춰
이제 떠나자 저 먼 곳으로, 우릴 부르는 저 Treasure

어서 떠나자 찾아 떠나자 -Treasure

 

 

'해적왕'이 이토록 선명한 테마의 힘을 빌려 힘차게 출항을 알리는 퍼포먼싱이라면, 이들이 찾아 나가는 대상인 '보물'을 제목으로 한 더블 타이틀곡 'Treasure'는, 보다 이 여정을 시작하게 한 내면의 도화선에 집중한다. 이 곡은 잔잔하게 빛나다 벅차 올라가는 단계적인 사운드 표현으로 그 열망의 진심을 말한다. 한편 이 곡의 전개는, 다양한 스타일의 랩과 보컬 플로우를 멤버 각자가 펼쳐 놓다, 후렴구로 올라설 때 두터운 하모니의 떼창으로 마음을 모은 듯 전환되는 것이 포인트다. 이를 통해 보물이라는 목적과 그에 대한 열망이라는 내면의 힘을 깨닫는 과정이, 물결치는 듯 감성적인 흐름으로 잘 표현된다. 

 

그 뒤로 이어지는 후반부 곡들은, 이 동료들이 함께하는 저녁 바다 같은 시공간의 기억을 아름답게 노래하고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며, 전체적으로 인물·배경·스토리 모두를 놓치지 않은 멋진 유기성이 있는 이야기의 한 챕터를 완결 짓는다. 그 후반 곡들 중에서는, 트로피컬한 신스사운드와 건반 악기, 반짝이는 감성의 멜로디가 앞선 앨범의 강한 흐름을 자연스럽게 결말부로 연결하는 곡 'Twilight'을 추천한다. 

 

 

 


TREASURE EP.1 : All To Zero (2018.10)
01 Intro : Long Journey
02 해적왕 [TITLE] [★]
03 Treasure [TITLE] [★★]
04 Twilight [★★]
05 Stay
06 My Way


*앨범 리뷰의 별점은 [ ], [★], [★★] 3단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강력하게 추천하는 곡에는 볼드 표시를 했습니다. 

*인스트루멘탈 및 내레이션으로 이루어지는 인트로·아웃트로·중간 삽입곡은 이탤릭 표시를 했습니다. 

별점은 부여하지 않지만, 타이틀곡과 함께 꼭 감상하기를 추천합니다. 

 

 

 

 

TREASURE EP.2 : Zero To One

각성의 순간, 타오르는 열망

 

미니2집 [TREASURE EP.2 : Zero To One]은, 이 스토리의 주인공들의 내면의 열기를 꺼내 보여주는 단계를 갖는다. 'HALAZIA' 리뷰에서 언급했듯, 미니1집이 팀 이미지를 직관적으로 형성하는 역할이었다면, 이 2집은 이들의 성격적인 정체성, 그리고 이 스토리의 에너지의 원천을 조명해 보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즉, 이 이야기가 전개되게 하는 원동력을 소개하는 에피소드다. 

 

Deep down my Heart, Deep down my Soul 꺼지지 않는 불씨처럼 Fire ye
좀 더 뜨겁게 멈출 수가 없게 hold up
터져 버릴 것 같아 가자, Hurry up now -HALA HALA (Hearts Awakened, Live Alive)

 

 

이 앨범의 심장부라고 생각하는 1번 트랙 'HALA HALA (Hearts Awakened, Live Alive)'에 관한 이야기를, 앞서 언급한 'HALAZIA' 리뷰에서도 언급을 했었다. 해당 내용과 앨범 설명에 따르면, 이 곡은 '심장이 처음 뛰었던 순간, 첫 꿈에 대한 자각'을 표현한 곡으로, 앞으로 에이티즈가 펼칠 모든 강렬한 이야기의 발화점이 되기에 충분한 뜨거운 에너지와 광기 어린 퍼포먼스가 특징이다. 부제를 풀이한 '심장의 깨어남 (각성) → 깨어 있는 채로(각성한 채로) 살아가라'라는 의미는 또한 곡 속에서 주문처럼 반복되는 'HALA HALA (할라할라)'라는 후크 속에 함축되어서, 이 앨범과 시리즈의 핵심 정신으로 되뇌어진다. 

 

조금 더 크게 Say My Name, 그게 잠든 날 눈뜨게 해 -Say My Name
내 두 눈에 가득 Desire, 내 마음에 가득 Desire
이 떨림의 끝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기에 I love my desire -Desire

 

 

이 곡의 뒤로 이어지는 타이틀곡 'Say My Name'에서는, 건조하고 쓸쓸한 사막의 광경이 그려지는 에스닉한 음악을 통해 꿈을 찾아 움직이는 길을 나아간다. 이 곡은 '나를 불러주는 존재'에 대한 갈망, 혹은 불리는 순간에서의 각성이 주제이다. 이러한 내용은 음악에서도 표현되었는데, 특히 신스사운드 라인 몇 가지가 마치 환상적 존재가 불러 홀려 가듯이 움직이는 연출을 포인트로 두고 있다. 이 '불러주는 존재'는, 심장이 뛰게 하고 움직이게 하는 갈망의 대상이자, 자신의 이름을 부르고 알아봐 주며 함께 움직일 동료로도 해석할 수 있다. 그리고 후렴구로 전환되는 순간의 'Yes sir, 부름에 응답'이란 파트에서, 그 함께하는 모험의 시작을 떼는 순간의 화자의 굳은 태도가 느껴진다. 

 

곡의 브릿지를 지나 마지막 후렴구로 들어설 때는, 앞서 나온 신스사운드 테마를 다르게 활용한 새로운 파트가 나오며 엔딩을 드라마틱하게 장식한다. 이때 심장 벅차는 EDM 드롭 위로 'Say My Name'이란 말이 무겁게 울리는 가운데서 댄스 파트를 소화하는 멤버들의 무대 위 모습이 절도 있고 멋지다. '이제 새로 태어난 My Mind'라는 가사로 깔끔하게 곡을 마치는 것 역시 이 앨범이 가지는 각성의 스토리를 설명한다. 

 

다음 곡인 'Desire'에서는 그 욕심과 열망이 탐미적으로 표현된다. 이 곡은 평소의 에이티즈의 음악과는 조금은 다른 결의, 몽글몽글한 질감이 나른하고 섹시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딥하우스 장르 곡이다. 가장 좋은 부분은 후반부인데, 이 지점에서 분위기가 환상적으로 전환되며(곡 설명에서는 이 부분을 '사이키델릭하다'고 표현) 'I love my desire'를 외치는 래퍼들의 파트가 광기에 사로잡힌 듯 압도감을 조성하면서 에이티즈의 몰입적인 색깔이 드러난다. 

 

이후의 곡들은 역시 미니1집과 비슷한 구성으로 전개되어, 서로에 대한 확신을 말하는 우정의 이야기와 팬송으로 앨범을 마친다. 그 중 앞으로 맞이할 일들에 대한 두려움을 말하면서도 믿음과 희망을 약속하는 메시지를, 밤하늘에 폭죽을 터뜨리듯 황홀하고 청량한 에너지로 표현하는 'Promise'를 추천한다. '지금 해가 지면 우리는 더한 추위를 겪어, 하지만 다 알고 있었잖아 굳이 뭘 더 걱정하는 거야? 우리는 별이잖아 서로의'. 

 

 

 


TREASURE EP.2 : Zero To One (2019.01)
01 HALA HALA (Hearts Awakened, Live Alive) [★]
02 Say My Name [TITLE] [★★]
03 Desire [★]
04 Light
05 Promise [★★]
06 From (CD Only)


 

 

 

 

TREASURE EP.3 : One To All

파도를 넘어, 멈출 수 없는 모험

 

미니3집 [TREASURE EP.3 : One To All]은 항해를 시작하고 벅찬 꿈을 꾼 뒤, 날이 밝아 오른 이들의 이야기를 이어간다. 앨범 구성은 독특하게, 인물들이 꿈과 환상 속에 젖어 있는 상태(나의 개인적인 해석)에서의 2곡(UTOPIA, ILLUSION)을 제시한 뒤에, 바닷물 소리와 함께 미지의 목소리가 꿈에서 깨우는 중간 삽입곡 'Cresent'(깨어나세요, 용사여...)가 이야기를 전개시킨다. 그리고 삽입곡에 등장한 멜로디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넘어가는 메인 타이틀 트랙 'WAVE'는, 인물들이 다시 모험을 헤쳐나가도록 청쾌한 에너지로 일으켜 세운다. 초반부 2곡과 연결부 곡, 타이틀곡과 후반부로 이어지는 서사적인 흐름(꿈 - 환상 - 현실로의 자각 - 꿈으로 나아가는 움직임 - …)은, 이들의 이야기에 꿈이라는 이상의 목적을 더욱 공고하게 하는 의미로 역할을 해낸다. 

 

저기 바다를 넘어 찌는 태양을 향해 갈 때
멈추고 싶은 순간이 와도 머리 한 번 쓸어넘기고 외쳐, HAKUNA MATATA YA

지금 이 순간이 우리의 파도라면 두려워 말고 더 힘껏 마주하길

우린 태양 아래 누구보다 더 뜨거우니까 걱정하지 마 -WAVE

 

 

'WAVE'는 다양한 소스가 예쁘게 모여서 푸른빛을 가득 펼치는 시원한 매력의 여름 노래이다. 이 곡에는 투명한 소리의 트로피컬한 플럭과 수중에서 들려오는 것 같은 목소리 이큐잉, 햇빛이 사이사이로 비쳐 내려오는 듯한 가느다란 컨트리 기타 소리 등의 악기와 효과들을 겹겹이 쌓여 있다. 반주만 듣는다면 마치 디즈니 음악처럼 들릴 만큼, 천진한 청량함의 심상으로 만화적인 인물 서사를 묘사한 점이 너무 매력적이고 좋다. 

 

특히 이 밝고 활기찬 음악의 후렴구는 긍정의 메시지 '하쿠나 마타타'를 연신 외치는데, 이를 저음역대 래퍼인 민기가 소화하며 그 카리스마가 쿨하게 돋보인다. 패기로 뭉친 이 해적 크루의 에너지는, 이들이 역경을 마주할 때라도 함께 뛰어넘으며 쾌활하게 모험을 즐기는 장면을 통해서, 박차고 튀어오르듯 더욱 힘차게 발산된다.'거칠다면 거칠수록 좋아, 우린 그 위에서 놀 거니까'. 

 

이 곡은 이 세계관 스토리에서 가장 밝은 낮의 순간의 기분을 명랑하게 즐기듯, 마냥 유쾌하고 해맑은 노래라는 인상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엔딩으로 스퍼트를 끌어 올리는 마지막 파트('지금 이 순간이 우리의 파도라면-')까지 맞이한다면, 두 눈을 맞추고 말하듯 전하는 희망적 메시지를 통해, 더욱 깊이 있게 빛나는 여운까지도 느끼게 된다. '지금 이 순간이 우리의 파도라면, 두려워 말고 더 힘껏 마주하길', 밝은 이 곡이 저물어 가는 이 순간은 감상자의 마음을 오래도록 사로잡는다. 

 

잠을 못 자 목소린 또 잠겨, 앞으로만 달리다 보니 무릎이 닳아
꿈이라 모두가 비웃어도 멈출 수 없어 난,
내게 진실은 그것 -UTOPIA

 

 

동료들이 같은 마음을 나누고 서로를 북돋는 희망찬 메시지의 이 앨범은, 특히 이 메인 타이틀곡인 'WAVE'가 그 청량한 매력으로 에이티즈 노래 가운데서 가장 잘 알려진 편이다. 하지만 이후의 모든 수록곡들이 역시 이 무드와 에너지의 연장선이 되며 화사하고 트렌디한 색깔을 자랑하기에, 'WAVE'를 좋아한다면 이 앨범의 다른 곡들 역시 감상하기를 강력하게 추천한다. 그 중 1번 트랙 'UTOPIA'를 특히 좋아해서 소개하고 넘어간다. 뜨거운 열정과 시원한 박진감이 동시에 사무치는 이 노래는, 꿈을 향해 달리는 에이티즈의 세계관 스토리 내에서도 의미가 있지만, 그뿐만은 아니다. 이 곡은 스포츠 경기 느낌의 치열하게 고조된 에너지를 생생하게 담아내어, 우리나라 축구 국가대표 친선경기의 엔딩곡으로 사용되어서 음원사이트에서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이처럼 대중적으로 인상을 남길 만한 특성 역시 가지고 있는 이 곡은, K팝에서 '스포티함'이라는 감성을 이보다 더 잘 구현한 곡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에너제틱하면서도 벅찬 감동을 선사한다. 

 

'UTOPIA'는 한 구간 한 구간 넘어갈 때마다 감정이 일렁거리는 다양한 구성을 마주하며 수없이 굽이치는 전개가 다이나믹하다. '두려움과 환희의 바다'를 꿈꾸며 달뜨는 도입부와, 절대 멈추지 않는다며 끓어 오르는 빌드업부터, 응원가처럼 박자를 두드리는 코러스에 이어, 탄산이 머릿속까지 뻥 뚫어버리듯 카리스마 있는 고음 보컬과 랩이 박진감의 하이라이트를 찍는 포스트코러스, 앞만 보며 질주하다 잠시 뒤돌아 회고하듯 감성적이면서도 기세 단단한 보컬로 열기를 식히는 엔딩 파트까지 말이다. 하지만 동시에 복잡하지도 않고 너무나 깔끔하고 명쾌하다. 이 앨범의 곡들 중 가장 화자의 심지가 단단하지만, 또 가장 파도 치듯 마음을 뒤흔든다는 복합적인 희열감 때문에 인상 깊다. 내 꿈도 아닌데 무언가에 대한 열망이 치솟게 하는 이 노래 때문에 같은 꿈을 꿔야만 할 것 같은 그런... 너무나 좋아하는 노래이기 때문에 강력하게 추천한다. 아이돌 그룹의 노래이기에 표현될 수 있는 강렬한 팀워크의 에너지와, 진심이 빛나는 대중적인 공감 요소 때문에, 충분히 주목 받았다면 성공을 거둘 수 있었을 노래라고 생각한다. 

 

 

 


 

TREASURE EP.3 : One To All (2019.06)
01 UTOPIA [★★]
02 ILLUSION
03 Crescent
04 WAVE [★★]
05 AURORA [★★]
06 Dancing Like Butterfly Wings [★]

 


 

 

 

TREASURE EP.FIN : All To Action

결전의 순간, 전진하는 비장함

 

시리즈의 네번째 앨범인 정규1집에서는 목적지를 향해 앞으로 더욱 강하게 박차 나아가는 스토리 전개의 고점에 도달한다. 특히 'WONDERLAND'와 'WIN'은 이 시리즈 전체에서 빼놓을 수 없이 존재감을 발휘하는 곡들이고, 여기에 영화 사운드처럼 만들어진 앨범의 인트로, 아웃트로곡까지 함께 들으면 더욱 구체적인 그림을 그리며 이 앨범 시리즈의 서사적인 구성을 경험할 수 있다. 

 

지도가 부르는 곳, 그 섬은 곧 만인의 꿈이자 겁
너는 여기서 멈출 텐가, 그토록 원하던 것이 여기에
다시 돌아올 수 없어도 Oh we must go on -WONDERLAND

 

 

정규1집 [TREASURE EP.FIN : All To Action] 타이틀곡 'WONDERLAND'는 곡 설명에서도 '행진곡'이라고 설명하듯이, 군악대나 영화 음악을 연상케 하는 웅장한 관악기 편성과 마칭밴드 드럼, 기합 소리와 발을 맞추는 소리, 겁내지 않고 나아가는 가사의 강한 어조 등이, 목표를 향해 강하게 전진하는 장면이 그려지도록 하는 노래다. 이 곡은 다양한 방식으로 청자를 테마에 집중시키는데, 특히 후렴구에서 'On my my way 모두 발을 맞추고-'를 외치는 저음의 단체 가창 파트는 장엄하리만치 묵직하고, '어서 가자 어서 가자'를 외치는 고음의 파트는 전투적이리만치 사기를 돋운다는 느낌이 든다. 후렴구 외에도 곡의 모든 구간에서, 뮤지컬처럼 극적으로 전개되는 벌스 멜로디와 헤비한 고음 파트, 크루를 지휘하듯 압도감 있게 1·2절의 도입부를 이끄는 래퍼들의 각 파트가, 모두 색다른 형태로 카리스마를 고조시키며 곡의 구성을 철두철미하게 채운다. 특히 1절 도입 홍중의 서정적이면서도 쿨한 랩 가사가 인상적이고, 2절 도입에서 튀어나와 무대의 새로운 국면을 여는 민기의 랩과 퍼포먼스가 너무 카리스마 있고 멋지다. 

 

퍼포먼스도 이 곡의 힘을 따라가며, 가장 절도 있으면서도 몰입감 가득한 무대를 보여준다. 행진곡의 압도적인 사운드에 맞추어 안무와 기세는 각 잡혀 있으면서도, 표정과 동작에서 생생한 열망의 감정이 넘치게 표현된다. 모든 구간에서 동작과 연기에 힘을 쏟아내지만, 특히 브릿지부터 곡의 엔딩까지의 후반부는 놓치지 않아야 할 하이라이트 퍼포먼스가 된다. 또한 바다 위의 모험기라는 테마에 맞게 만든 컨셉추얼한 제복 무대 의상 역시 이 퍼포먼스에 가세하면서, 더욱 보는 재미가 있는 곡이 되기도 한다. 이들이 표현하는 'WONDERLAND'의 정신이자 이 곡이 시리즈의 순서상으로 갖는 의미는, 분명히 정해진 험난한 앞길에도 눈 깜빡이지 않고 맞서는 비장함이다. 퍼포먼스를 통해 이 음악은 더욱 강렬하게 보강됨으로써, 내재적인 에너지로 머무르지 않고 표출되며, 온 감각으로 이 곡의 메시지를 설득한다. '누군가는 가야 할 곳, 쉽지만은 않더라도 그 이유가 우린 맘에 들어'. 

 

그냥 가는 거야 앞이 있잖아
우리 배는 편도로만 가 -WIN

 

 

동일한 앨범의 수록곡 'WIN'은, 타이틀곡이 음악적·퍼포먼스적으로 강조하는 해상이란 배경의 그림에 더욱 강렬하게 쐐기를 박는다. 하지만 'WONDERLAND'가 비장함이었다면, 'WIN'은 패기라는 말이 어울린다. '해적왕'과 'WONDERLAND'에 이어서 해적이라는 팀 콘셉트가 가장 직접적이고 묘사적으로 드러나는 곡이라고도 생각한다. 특히 인트로부터 기적 소리처럼 둥글게 울리는 테마 멜로디(관악기류 신스와 보컬 변형이 섞인 듯?)와 나팔 소리, 기개 가득한 가사, 기합 주듯이 목소리 높이는 파트 등 에이티즈만이 특색으로 가져 온 포인트들이 비슷하게 이어지며, 콘셉트를 분명하게 설정하고 있다. 특히 이 곡은 에이티즈의 콘셉트와 정신을 한꺼번에 쿨하게 함축하는 키 파트, '우리 배는 편도로만 가'라는 한 마디로 이 시리즈에서 존재감을 빛낸다. 

 

'WONDERLAND'의 도입 킥 리듬이 위태위태한 박자로 웅장함을 표현했다면, 'WIN'은 규칙적으로, 바쁘게 두근거리는 하우스 리듬으로 초장부터 박진감을 최대로 끌어 올린다. 그리고 이 긴장감은 곡이 끝날 때까지 풀어지지 않는다. 이 노래는 결전을 앞두고 끝장을 볼 것 같은 태도의 눈빛, 뒤도 돌아보지 않고 길을 개척하며 헤쳐 나가는 움직임이 느껴지게 한다. 특히 앞서 언급한 테마 멜로디가 기적 소리처럼 울려서 이 노래의 분위기를 자아냈듯, 이들은 목소리로도 뱃노래 같은 인상을 만든다. 

 

곡의 사이사이로 들어가는 자잘한 기합은 물론이고, 본격적으로 나아가는 후렴구의 'Hey we are gonna win'에서 'Hey-'에 해당하는 부분을 마치 뱃고동 소리를 흉내내듯 길게, 멀리 뻗으며 두텁게 외치는 소리 등이 그 표현이다. 타이틀곡이 'On my my way-' 부분에서 시작을 앞둔 듯 사기를 돋운 단계에서 더 나아가서, 'WIN'의 이 부분은 실전의 전투에서 앞장을 선 듯 더욱 현장감 넘치는 바다 위에서의 노래를 들려주는 듯하다. 앞서 '해적왕'의 후렴구 'Um OEO' 파트에서 연극적인 표현을 했다고 언급했던 것과 비슷한데, 아이돌 노래의 창법이라기에는 조금 얼큰(?)하게 단전에서부터 올려 흥이 나게 발음하는 듯한 보컬 표현이 연출돼 있다. 그리고 2절 홍중의 랩에서 '어머나 웬 난리야 - 난 몰라 유유히 콧노래야 아라리요' 같은 한량 같은 가사도 태연하게 읊어 넣는 파트 역시, 힙하면서 또 뱃소리 같다. 이렇게 호기롭게 한 발짝씩 나아가다가도, 후반부에서는 요동치고 때려 부수는 EDM 드롭이 한바탕 뒤집어 놓고, 다시 기적 소리가 들려 오며 끝나버리는 전개가 너무 신나고 자극적이고 서사적이기까지 하다. 분명 이 음악은 드넓고 푸른 바다의 소리가 맞긴 한데, 하필 8명의 해적단을 만나버려서 그들의 휘황한 무대가 되어버린 다이나믹한 조합이 재미있는 곡이었다. 

 

 

 


TREASURE EP.FIN : All To Action (2019.10)
01 End of the Beginning
02 WONDERLAND [★★]
03 Dazzling Light [★★]
04 안개
05 Precious (Overture)
06 WIN [★★]
07 If Without You
08 친구 (THANK U)

09 Sunrise

10 걸어가고 있어

11 Beginning of the End


 

 

 

TREASURE EPILOGUE : Action To Answer

여정의 끝, 또 다른 시작

 

미니4집 [TREASURE EPILOGUE : Action To Answer]는 앨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끝내 갈망하던 보물의 존재에 가까이 다가서며 마무리되는 이 시리즈의 결말부를 맡는다. 4개의 앨범을 거치고, 특별히 직전의 앨범에서 가장 가쁘게 움직이며 여정의 끝을 향해 달려 온 결과로, 이 앨범에서는 긴 모험을 되돌아보며 회상하고 자축하는 단계를 가진다. 하지만 이들은 그 끝으로 만족하지 않고 여전히 새로운 시작의 가능성을 말하고 있다. 

 

건배하자 Like a thunder
네 모든 걸 채워, 넘쳐 흐를 듯이
모두 잔을 머리 위로, 세상 어디에서든 보일 수 있게 -Answer

 

 

'Answer'는 장벽 없는 멜로디의 서정성과 가슴 벅차는 오타쿠력의 적절한 조화로 인기가 높은 곡이기도 하면서, 이 시리즈를 완결하며 서사적으로도 중요하게 여겨지는 곡이다. 트레저 시리즈의 앞 4개 앨범은 타이틀곡을 첫 트랙으로 앨범을 시작한 일이 없었다. 유일하게 마지막 앨범인 이 미니4집만이 타이틀곡이 1번 트랙으로 자리하는데, 그만큼 타이틀곡 'Answer'이 앨범에서 갖는 존재감은 대체가 불가하며, 시리즈를 통틀어서도 시작의 마지막이자 마지막의 시작이라는 의미 깊은 포지션을 점하고 있는 곡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인 'Answer'에 관해서는 이전에 장문으로 리뷰한 단독 포스팅이 있기 때문에, 해당 글의 링크를 제공하여 내용을 대체한다. 

 


<관련글> 에이티즈 'Answer' 분석 리뷰: 심장을 때리는 푸른빛 뜨거움의 역설

 

에이티즈 'Answer' 분석 리뷰: 심장을 때리는 푸른빛 뜨거움의 역설

그야말로 '가슴이 웅장해진다.' 단순히 에이티즈의 음악이 강하고 스케일이 크다고 해서 전부 이런 특색이 있지는 않다. 요컨대, 이 곡은 무엇 때문에 매력적일까? 그 답으로 'Answer' 중 홍중의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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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궁금해, 저 끝이 궁금해 / 더 가까이, 조금 더 가까이 -지평선 (Horizon)
죄어 오는 갈증에 눈이 먼 내 영혼은 또 다른 곳을 갈망하는걸
더 원해 난, 갈망해 난 / 그 누구도 찾지 못한 곳으로 -Precious

 

 

길었던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축배를 드는, 고독하면서도 찬란한 노래 'Answer'를 뒤로 하고, '지평선 (Horizon)'과 'Precious'가 그 열기의 온도를 계속해서 붙들어 유지한다. 두 곡은 모두 끝인사를 위한 안정적인 분위기의 방향보다는, 위태로움이 느껴지는 듯 공허하면서도 전투적인 느낌의 편곡을 고수한다. 이러한 음악을 통해 이들은, 아무도 알지 못하는 세계를 향한 멈추지 않는 열망을 노래하고 앞으로의 이야기를 위한 에너지를 가열한다. 

 

 

먼저 '지평선'은, 울렁이는 힙합 비트에 경보가 울리듯 불안하게 반복되는 보컬 샘플이 골자가 되고, 그 위로 소리 높이는 '하나 둘 우리는 간다, 지평선 너머'란 후렴구로 사기를 올린다. 이는 더한 어려움 속으로 뛰어드는 듯한 도전 의식을 연출하는 장치가 된다. 그러다가 후반부에서 외마디 '지평선 너머로'를 외치고, 오로라가 펼쳐지듯 번쩍이는 EDM 드롭 파트로 전환되면서 찬란하게 열린 결말(?)을 취한다. 'Precious'는 피아노를 위주로 한 서정적인 공간감 속에서 더 큰 꿈을 말하다, 후렴구로 들어서며 파도에 휩쓸리듯 혼돈스러운 신스사운드 속으로 메시지가 뒤섞이면서, 꿈과 현실의 혼란을 겪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다시 잠잠해짐과 동시에 데뷔 앨범 더블 타이틀곡 'Treasure'의 도입부로 이어지면서, 초반의 패기 어린 장면으로 도돌이표 치듯 트레저 시리즈의 처음과 끝을 꽉 묶어 완결 짓는다. 

 

끝으로, 데뷔 앨범의 인트로곡이 영화 같은 내레이션으로 시작을 열었던 것처럼, 이 앨범도 'Long Journey'라는 동명의 아웃트로곡을 통해 지금까지의 과정과 결과를 되짚으며 길었던 이야기의 막을 내린다. 마치 5개 앨범으로 이루어진 이 시리즈가 처음부터 완전하게 계획되어 있던 것처럼(아마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성공기는 꽉 차게 매듭지어진다. 하지만 또한 이들이 또 다른 시작을 위한 열기를 이 앨범을 통해 뿜어내고 있듯, 이 이후로 펼쳐질 새로운 이야기에도 자연히 기대가 걸리게 된다. 

 

 

 


TREASURE EPILOGUE : Action To Answer (2020.01)
01 Answer [★★]
02 지평선 (Horizon) [★]
03 Star 1117
04 Precious [★]
05 Outro: Long Jour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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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티즈 「TREASURE」 5부작 시리즈 앨범 리뷰: 너, 내 동료가 돼라! <에이티즈 승선기>

 

 


그 여정의 끝은 완결이라기보다는 새로운 시작이다. 이 리뷰를 작성하는 시점에서는 이미 트레저 시리즈의 프리퀄 시리즈가 진작에 마무리되고, 그 이후의 스토리까지도 진행되고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는 이제는 패기와 열정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더 깊은 저항과 투쟁의 이야기가 드러난다. 새로운 세계는 이들에게 또 다른 도전을 마주하게 했지만, 그 속에서 이들은 더 강해졌고, 그들의 음악과 캐릭터 역시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도 어떻게 달라지든, 에이티즈의 이야기에서는 심장을 뛰게 만드는 힘만큼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에이티즈가 어떤 세계를 보여줄지, 그리고 그 속에서 어떤 이야기를 풀어 나갈지를 앞으로의 앨범들로도 함께하며 알아가기를 기대한다. 

 

에이티즈의 트레저 시리즈는 단순히 해적 콘셉트를 차용한 것만이 아니라, 자신들만의 서사와 단단한 메시지를 써내리며 완성도와 진심을 보여준다. 꿈과 이상을 향해 나아가는 그들의 항해는 단순한 콘텐츠로서의 이야기가 아니라, 도전과 열망의 에너지를 상기시키는 촉매제가 되고, 그것은 또한 누군가에게는 이 팀을 좋아하게 되는 계기의 순간이 될 것이다. 그리고 유달리 꿈에 관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나에게, 이 시리즈의 앨범은 에이티즈라는 팀 자체에 '승선'하는 이유가 되었고, 또 나에게 만화적이고 무조건적인 힘이 필요할 때 찾게 되는 존재가 되었다. 나, 네 동료가 될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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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끝났습니다. 

TMI 승선기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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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지금도 에이티즈를 좋아하긴 하지만, 사실 2년 전쯤에 처음으로 좋아하게 되면서 많이 좋아했었다. 하지만 2년이 지나는 그 사이에 음악 취향이 조금 변했는지, 에이티즈의 강한 음악이 취향에서 멀어졌던 적이 있기도 했으며, 사실 지금까지도 현재진행형으로 걸쳐져 있는 상태이다. 그러던 차에, 그래도 예전에 많이 좋아했던 감상에 대한 기록을 블로그에 남겨 두고 싶어서, 최근 아주 오랜만에 다시 노래를 듣고 영상도 보게 되었다. 그런데, ... 음. 

 

다시 봐도 짱멋있음. 

취향은 변했어도 과거 나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었음. 

 

 

🏴‍☠️ 에이티즈라는 팀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아마도 'HALA HALA'나 'WAVE' 무대를 보았을 때쯤으로 기억하지만, 호감이라는 종류의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WONDERLAND' 당시였고(JTBC <믹스나인>에 출연한 빨간 머리 연습생 김홍중이 에이티즈가 되었다는 사실을 이때 알았음), 본격적으로 좋아하게 되며 모든 멤버의 구분까지 가능하게 된 것은 'Answer' 때였다. 'Answer' 노래와 무대를 계기로 이 팀을 조금씩 알게 되었고, 그러다가 몇몇 유튜브 콘텐츠를 보게 되며 멤버들의 성격과 팀내 분위기가 팀의 콘셉트에 비하여 너무 러블리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이들의 이 이중성(?)이 도화선이 되어 이들의 ON과 OFF 상태를 담금질하듯(?) 번갈아 보는 일에 중독이 되어버렸고, 그렇게 당시 가장 즐겨 보는 아이돌로 에이티즈를 떠올리게 됐었다. 

 

 

🏴‍☠️ 평소 남자아이돌을 팀 단위로 좋아하는 일이 잦지 않은 편인데, 에이티즈는 그 예외가 되었다. 그리고 그렇게 된 이유에는 몇 가지가 있다. 먼저 노래나 무대, 구성원이 마음에 드는 부분이 있었다는 것은 당연하니 차치하고, 또 다른 것으로는 이들이 무대 위에서 이루는 합과 팀워크가 너무 완전하다고 생각했다는 점이 있다. 또한 이것은 무대 위에서뿐만 아니라, 이들 자체를 들여다 보더라도 서로가 같은 꿈을 나누고 이룬, 성격이 서로 비슷하게 유한, 서로에게 너무 좋은 친구들처럼 보여, 그걸 보는 것이 안정감이 느껴진다는 점도 있었다. 그러다가 왜인지, 미래를 만들어가야 되는 게 막막한 요즘엔, 그런 이들의 모습이 '이상적이다'는 감상이 그 이유로 더해진다. 

 

에이티즈라는 이름으로 정해진 이 작지만 커다란 세계 안에, 고민 없이 현재와 미래의 모든 걸 쏟아도 된다는 이들의 상황과 환경이 이상적이다. 

정해진 자신의 세계가 이미 있는데, 그 세계가 멋지고 모든 걸 걸어볼 만해서 이상적이다. 

 

 

사실 이것이 단순히 문장 그대로의 이유라면, 에이티즈뿐 아니라 그룹의 레벨이 일정 이상의 반열에 오른 모든 아이돌 가수에게 전부 이러한 감정을 느껴야 한다. 하지만 그렇지는 않다. 다른 아이돌을 좋아할 때는 딱히 느껴진 적이 없던 이러한 생각들이 에이티즈를 볼 때 드는 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들 때문이다. 

 

- 이들이 결과물로 보여주는 콘텐츠 속 설정된 화자가, 실제 이들과 한 몸이 된 것처럼 이들이 무대에 몰입하고 있다는 것이 보이고, 

- 이들 한명 한명이, 고민고민해서 그려낸 만화 속 해적단처럼 각자의 캐릭터와 역할이 있고, 그걸 모든 인원이 기대에 걸맞게 또는 그 이상으로 잘 수행해내고 있으며, 

- 또 그 결과물 콘텐츠가 담아내는 메시지의 형태가, 그들의 열정, 노력, 수행 능력을 그대로 비춰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 마음에 든다. 

- 그리고 끝내 원해 온 보물을 손에 쥐었다고 말하는 이 작품을 성공적으로 완결해냈다는 점에서, 

- 그리고 위 4가지 요소가 동시 발생할 때의 조합으로 인해, 이 구성원들이 실제로 지향하는 이상이 자신들이 실제로 만들어 나가고 있는 현실의 행보와 상당 부분 일치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점에서, 

 

이 팀이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나는 꿈이 있기는 하지만 현재로서는 딱히 이룰 방법이 없는 것들뿐이고, 당장은 딱히 행복하지 않은 평범한 일에 내 모든 것을 쏟아야만 한다는 점에서, 그냥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이들은 꿈꿔 온 목적지를 향해서 달리고 이뤄내는 모습을 보는 것은 평범하지 않아 콘텐츠적으로 재미가 있다. 그게 앨범의 설정된 스토리가 되었든, 이들의 실제 모습이든 말이다. 그리고 에이티즈는 이 두 가지 모두에 해당되기 때문에, 아이돌로서 더 매력적이다. 그리고 이러한 생각은 또한 이들의 결과물의 내용이나 행보에 대한 몰입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는데, 이것도 곧 덕질의 일종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 

 

 

🏴‍☠️ 이렇게 멋지게 달리면서 청자와 팬들을 적극적으로 동료와 전우로 참여시키는 이 그룹, 좋아할 만하다. 그리고 나는 'TREASURE' 시리즈 당시에 보여주었던 날것의 에너지가 특히나 좋았어서 이렇게 장문의 기록을 남겼으며, 이들의 여정에 대한 나의 감상을 기록하는 것은 나에게도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앞으로도 나아가고 강해지는 에이티즈의 앞으로의 스토리텔링과 노래들도 기대가 된다. 

 

 

 

 

 

 

 


<관련글>  LIVE ALIVE, FIGHT TILL THE END" … 에이티즈 'HALAZIA'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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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싱글은 에이티즈의 이야기 속 작은 에피소드 하나를 다루는 '스핀오프'로, 기존의 주요 스토리 흐름과는 별개의 사건을 조명한다. 이는 'HALAZIA'에서 이들이 마주한 세계가, 그전까지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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